" Lowther for Life " 가 되기 위해...
앞선 글에서 말씀드렸듯이 그리 경제적인 여유가 없었기에 Lowther를 들인 후 소소한
케이블까지 처분해서 충당해야할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Lowther가 제게 들어온후 제가 판매로 내놓은 기기 구입을 위해 몇몇분의 회원님이
다녀가신적이 있습니다.
한분은 멀리 목포에서 탄노이를 사용중이시라는 연세가 지긋하신 교수님이셨고 또 다른 한분은
대략 저와 동년배로 보이시는 다인, 보스, 프로악, 여러조를 운용하신다는 분이셨는데요.
현재 두분이 사용하신다는 스피커들을 저 역시 한번씩 경험했던터라 청음을 권하며 제 스스로
자신감과 확신은 있었지만 들인지 얼마되지 않은 자리도 제대로 잡지 못한 Lowther에 볼품없는
소스 기기에 내심 약간의 불안함도 없지 않았습니다.
노교수님께는 Fritz Wunderlich의 성악곡과, Julius berger 연주의 Kol Nidrei 등...
동년배분께는 Rachel Podger 연주의 La Stravaganza 앨범과 Alban Berg Quartett 연주의
죽음과 소녀 등...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오셨던 두 분 모두 첫마디는 "로더 소리는 처음 들어봅니다!" 였습니다.
그리고 이어졌던 노교수님의 말씀은 "이런 맛에 사람들이 로더를 듣는가 봅니다" 하시면서
일간 다시한번 시간을 내어 서울을 올라와서 현대사운드를 방문하셔야겠다면서 돌아가셨구요
동년배분은 첫 곡도 미쳐 다끝나기도 전에 드시던 찻잔을 놓고 자리에서 일어나셔서 어쿠스타
인클로져를 한동안 꼼꼼히 이리저리 살피고 만져보시더니 저한테 이러시더군요 "지금 스피커들
다 정리 하고 저도 Lowther 하나로 갈까봅니다" 라구요.
이런 경험을 하면서 제가 판매하고자 하였던것을 무사히 판매하였다는 안도감에서 오는 기쁨보다는
지금에 저의 Lowther에 대한 선택이 타인에게 의해 한번 더 탁월하였음을 입증하는 희열이 더
크게 느꼈음을 고백합니다.
그리곤 조심스레 섣부른 기대와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이른 시일내에 아니면 조금은 더딘 시간이 흐른뒤에라도 현대사운드 청음실 문을 두드리며 언제인가
처음 들었던 Lowther의 소리를 잊지 못해 스피커를 모두 정리 하였다는 오디오 동호인 한분이 멀리
목포에서 찾아왔노라 노교수 한분이 들어서는 모습을 말입니다.
제가 그랬던것처럼 또 새로운 " Lowther for Life " 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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