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백

(2012-04-03 22:02:37, Hit : 4901, Vote : 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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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를 아십니까 피치를 내리자!

피치란 단어는 제가 인터넷에서 유가이버란분의 블로그에서 인용하였습니다.

오디오에서 피치란 "높은 목소리.." "높은 음조" 즉 고역대에서 특정 부분의 음의 높이를 말한다고 합니다.
이분이 발견한 피치 이론을 보고 상당한 감명을 받아 저의 시스템이 피치가 올라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피치가 올라간 이유는 프리앰프와 파워앰프, 그리고 케이블들을 과도한 해상력을 지향하여 부품을 덧붙이고 바꿈질한 결과였습니다.

지금까지 앰프를 자작하고 스피커를 고르는 과정에서 해상력을 중요시 해왔다. 찰랑거리는 챔발로 소리, 바이올린 활 스치는 소리 듣기를 원했다. 그리고  '진공관 앰프에서 현대적인 음을 뽑아보자'가 모토였다.
광대역과 해상력 좋은 소리...
공동제작 앰프의 부품 킷트를 받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한정되어 있다. 출력트랜스 바꿔보고 콘덴서류 바꿔 보는 정도이다. 프리와 파워 모두 많은 커플링 콘덴서들이 거쳐갔다.
또 손쉬운 작업의 파워, 인터 컨넥터 케이블 바꾸기등...
그런데 이러한 삽질에 스피커가 반응을 해주어야  잘하고 있는건지 똥짓을 하는건지 방향을 잡을 수 있는데
로더 이전의 저의 스피커들은 도대체 무반응이었다. 케이블을 바꿔도 콘덴서를 덧 붙여보고 바꿔바도 그게 그소리다.

스피커를 로더로 바꾸고는 프리앰프의 험노이즈가 그대로 다들린다. 볼륨도 3클릭 정도는 내려가야 하고...
이문제는 우선 Rothwell In-Line Attenuator로 잡아두었다.

정작 문제는 서두에서 말한 시스템 전체의 피치가 너무 높다는 것이다. 로더 스피커가 시스템의 모든 결함을 까발려 놓는다. 노이즈뿐이 아니다. 시스템에 깔려있는 은선 케이블, 실버콘덴서들이 특정 고음 대역을 과도하게 전달하여 모두 뭉툭거려 찌그려 뜨린다. 고역 디스토션이다.
시끄러워서 못듣겠다. 장사익이 내지러는 소리와 에바캐시디의 절창을 피곤해서 못듣겠다. 스트레스 만땅이다. 오디오 딜레마에 빠졌다.

거금들여 PM6A들이고 거액들여 피델리오를 주문했는데 로더를 끌어안고 갈려면 자작앰프를 몽땅 내치고 오퍼스1+오퍼스3으로 가야 할 판이다.
로더 스피커에는 로더 판매자가 추천하는 앰프가 제격이다. 왜냐하면 이태호사장님이 수년간 오퍼스1부터 오퍼스4까지 검토한 부품들의 결정이 소리로 모이는 곳이 로더 스피커이니까...
그런데 언감생심. 230+950=1180만원, 이태인사장님 왜이리 비쌉니까ㅠㅠ

'피치를 내리자' 문제가 있으면 해답이 반드시 있다는 신념을 갖고 앰프의 배를 따고 콘덴서 몇개 바꿔보고 케이블도 바꿔 보았습니다.
1.프리->메인 인터케이블을 오디오플러스 은선에서 김태성표 황색 케이블로 교체
  (1% 정도 피치가 내려 간것 같다. 인터케이블은 현대의 웨스턴 케이블을 주문하였으므로 여기에 기대를  걸고 있음.)
2.파워(300B 싱글)앰프의 전원 케이블을 DigiLogo 브랜드 제품을 걷어내고 LG Cable Audio Collection(무산소 동선에 쉴드)을 장착
  (전체적으로 소리가 차분해 진것 같음.)
3. 파워 앰프의 B+ 전원의 전해컨덴서에 바이패스 해둔 오일 컨덴서 4uF를 제거
  (이건 막연히 소리가 좋아지겠지하고 붙여둔 것인데 일단 제거.)
4. 파워 앰프의 드라이버 진공관과 출력관사이 커플링 컨덴서를 교체 실버골드 2.2uF -->웨스트캪 0.2uF
  (전대역에서 소리가 적어지고 어두워진 감이 있어 블랙뷰티 1uF로 교체 예정.)

1~4까지 작업을하고 하루 정도 들어 보았다. 소리는 차분해졌으나 피치는 아직 높아 장사익과 에바캐시디가 볼륨을 조금만 올려도 시끄럽다.

프리 앰프의 배를 땃다. 여기도 당장 해볼 수 있는 것은 콘덴서 뿐이다.
5. 출력 커플링에 컨덴서가 3개씩이나 매달려 있다. 오디오 파일러 10uF + 실버골드 1uF + 슈프림 0.22uF을 싹 떼어내고 실버골드 2.2uF 하나만 붙였다.
  (이 작업에서 확실히 효과를 보았다. 이작업으로 피치를 30%는 내린것 같다. 실버골드의 능력은 여기서 나타내 준다 소리가 살아나고 고역대 음을 풀어서 들려준다.)
6.파워 앰프의 전원을 차폐트랜스 콘센트에 꼽아 줌
  (전원을 통해서 유입되는 고주파를 차단해 주겠지 하고 기대하여 본다.)

지금까지의 작업 결과는 피치를 30% 정도 내린것 같습니다. 아직도 장사익과 에바 캐시디가 시끄럽습니다.

제가 몇번 올린 허접한 글 몇줄에 120여분이나 클릭하여 주셔서 글쓰기의 압박에 또 PM6A 에이징 한달 결과도 올릴겸하여 요즘 저의 오디오 딜레마를 하소연 하였습니다.

봄바람 잦아들면 장사익과 에바 캐시디들고 현대로 가봐야겠습니다.

남윤권 (2012-04-04 09:05:21)

안녕하세요^^* 일산에 남윤권입니다. *:......:*
부단한 열정을 갖고 노력하시는 모습... 정말 아름답습니다.^^b
물론, 부럽기도 합니다.*^^* 그 열정이 좋은 결실을 맺을거라 확신합니다.^^
박태백님, 힘내시고~ 화이팅._!__!!___(*) 하세요.ㅎㅎ

한승동 (2012-04-04 12:15:46)

현대에서 피델리오+OPUS4 로 들어보셨을 텐데
너무 고생하시는 것 같습니다
어쿠스타115 와 OPUS4 구입해서 지금까지 15개월동안은
솔직히 바꾸고 만지작거리는 재미가 없어 불만더군요
바꿔봐야 소용없으니...
중고로 OPUS4 구하시고 (ㅎㅎ 사장님 미안^^ 새걸 사야 매상이 오르죠?)
1+3 은 천천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남윤권 (2012-04-04 17:05:54)

한승동님!! 저는 개인적(취향)으로 45앰프가 훨씬 마음이 가네요.ㅎㅎ
지금도 그 청명한 아름다운 고역이 마음을 설레이게 합니다.^^*

박태백 (2012-04-04 21:46:57)

남선생님 한선생님 격려 말씀 감사합니다. 며칠 오퍼스45 생각이 절실하였던 때가 있었습니다.^^

한승동 (2012-04-05 08:59:05)

45는 다음 서울올라갈 때
다시 들어 봐야 겠습니다
특정대역이 좋은 것보다는 전체적인 balance가 어떻게
잡혀 있는지 진득하게 들어보고 싶습니다
사장님이 데모분을 대여해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만 ...^^

박태백 (2012-04-05 10:40:34)

오퍼스45 두번 들어 보았는데 로더 스피커 가진 분이라면 진정한 레퍼런스 음을 들려 준다고 생각합니다.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는 차분하게 옆에서 기타치며 부르는 노래입니다.
반면 저의 300b는 좀 부풀려진 음입니다. 보칼과 기타 소리가 오퍼스45보다 조금 풍성하다라고 해야 할지...

한선생님의 글중 에릭클립턴의 '대니보이'를 하루 종일 들으셨다는 것을 읽은적이 있습니다. 2번이나 용산에서 찾아보았지만 엉뚱한 에릭클랩턴 시디를 2장 사왔다는... 복사본 분양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한승동 (2012-04-05 11:49:41)

에릭클랩톤의 대니보이는
저를 로우더로 빠지게 했던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음반입니다
기타통을 때리는 텀블링의 저음, 나이롱줄의 텐션과 귀를 간지럽히는 트레몰로의 미음
유닛이 섬세하지 않다면 대충 얼버무리고 넘어가지만
로우더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 음반 들고 이집 저집 가서 꽂아 봤는데
오됴구성가격불문하고 어쿠스타115에서 나오는 대니보이 를 능가하지 못했습니다
통 크기에 따라 이 음반이 달리 들릴 수 있으므로
"에이~별로네" 하실 수도 있습니다
박태백님 ...
머지않은 시일내에 들어보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통이 너무 크면 이 음반이 안 맞을 수 있습니다
기타아는 통이 작거던요 ㅎㅎ

박태백 (2012-04-05 15:53:26)

감사합니다 한선생님. PM6A 에이징중인 어쿠스타90으로 들어 보겠습니다. 피델리오MK2가 들어오면 2가지 통으로 '대니보이'를 비교해 보겟습니다.^^

△ 로더영입기념 사진으로 남겨봅니다 [9]

▽ PC-FI를 아십니까?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