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로더 TP-1A를 들인 후 앰프 방황을 끝내게 해 준 OPUS4 이야기 입니다.
로더는 유닛 하나로 초고역부터 중 저역을 아우르는 풀레인지이지만 이는 매칭이 좋은 앰프와 케이블, 또 소스기기가 갖춰질 때 얘기입니다. 잘못하면 형편없는 소리를 내는데요. TP-1을 들인 후 JBL용 메인으로 쓰는 '시대의 명기' 마란츠9, 7과 물렸는데 결과는 저역은 사라지고 고역은 쏘는, 한 마디로 영 아니올시다였습니다. 오히려 ECL86이 장착된 Rogers Cadet III 프리, 파워가 훨씬 좋은 소리를 들려주더군요.
로더에 맞는 앰프를 찾던중 블로그 이웃인 로더 애호가 윤상원님 조언에 따라 Lowther 한국 총판인 용산의 현대사운드를 찾았습니다. 현대는 오래전부터 국내에 Lowther 완성품을 공급해왔는데 몇 해전부터는 본사의 라이센스를 받아 국내에서 직접 인클로저를 제작, 공급하고 있습니다. 완성도와 소리에서 오히려 영국산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현대는 로더 전용앰프까지 제작하고 있는데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현대사운드 앰프가 정석으로 알려져 있더군요.
상급모델인 300B 모노 블록 파워 Opus3와 프리앰프인 Opus1, 인티앰프 Opus4가 있는데 가격도 문제거니와 기기 구성이 복잡해 질 것 같아 단촐한 Opus4 인티앰프로 정했습니다. 해상도와 저역, 소리의 질감에서 상위기종인 300B와 견주어도 손색없는 소리를 들려줍니다. 4와트에 불과한 출력으로 상당히 풍성하고 섬세한 소리를 냅니다. 6BQ5의 사촌인 6AQ5를 출력관으로 장착했는데 6BQ5의 예쁜 소리에 비해 소리의 폭이 넓은 느낌입니다.
새 앰프를 들이기는 이번이 처음인데요. 빈티지 앰프에 흔한 화이트노이즈나 험, 발란스 문제가 전혀 없어 마음이 편하기 그지 없습니다. 왜 새 기계만 선호하는 애호가들이 있는지 알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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